《지속 가능한 일러스트레이터》를 곧 선보입니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것과 그림으로 먹고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곧 출간할 《지속 가능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이 문장에서 시작합니다. 그림을 좋아해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열심히 연습도 하고, 아이패드도 사고, SNS에 그림도 올립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질문들이 시작됩니다.
내 그림으로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
일은 어디서 구하지?
외주 문의가 오면 얼마를 받아야 하지?
계약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지?
그리고 AI가 그림까지 그리는 시대에 나는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어떻게 ‘일’로 연결하고, 그 일을 어떻게 ‘직업’으로 오래 이어갈 것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일러스트레이터》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법이 아니라, 그림으로 일하는 법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일할지 정해야 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려야 합니다. 클라이언트의 문의에 답하고 견적을 내고, 계약서를 확인하고, 마감을 관리해야 합니다. 일이 없는 시기에는 새로운 작업을 만들고 다음 기회를 준비해야 하죠. 말하자면,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는 작가인 동시에 자기 자신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림 실력만큼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룹니다. 내 그림에 맞는 시장을 찾는 방법부터 상업 일러스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SNS와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이용해 홍보하는 법, 출판사와 기업에 직접 포트폴리오를 보내는 법까지. 첫 외주 문의를 받은 뒤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단가는 어떻게 정하고 협상하는지, 계약서와 저작권에서는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도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그중 편집하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대목이 있습니다. 처음 작업 문의가 오면 누구나 들뜹니다. ‘드디어 내 그림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겼구나!’ 그리고 약 10초 뒤, 새로운 고민이 시작됩니다.
‘잠깐, 얼마 받아야 하지?’
이 책은 바로 그 10초 뒤부터 필요한 책이기도 합니다.
‘1일 1그림’은 정말 무엇을 바꿀까?
책에는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까지 직접 겪은 과정도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몰랐던 저자는 ‘1일 1그림’을 시작합니다. 사진을 따라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시도하면서 그림을 계속 쌓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방향을 정한 뒤에는 동화책 분야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출판사를 중심으로 자신의 그림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꿈꾸던 출판 일러스트 작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완벽한 그림 한 장보다 계속 그리는 그림 백 장이 때로는 더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책에는 단순히 “꾸준히 그리세요”라고 쓰는 대신, ‘1일 1그림을 최소 100일 해보기’, 부담 없는 스케치북 사용하기, 드로잉 챌린지 활용하기, SNS나 블로그에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았습니다.
오늘 그린 그림 한 장이 몇 년 뒤 돈을 벌어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저자가 가볍게 그려 SNS에 올렸던 요가 포즈 그림은 나중에 요가 스튜디오의 팸플릿과 공공기관 삽화에 사용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올릴까 말까 망설였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녀’ 그림은 이후 전시와 수상, 연주회 포스터, 엽서 판매 등 여러 기회를 가져왔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위해 그렸던 개인 작품들은 실제 동화책과 그림책 외주로 이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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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에서 저자는 이런 관점을 제안합니다.
그림 한 장을 그릴 때마다 ‘나는 지금 자산을 쌓고 있다’고 생각해보자고요.
당장 ‘좋아요’를 많이 받지 못했다고 실패한 그림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몇 달 뒤, 혹은 몇 년 뒤 새로운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포트폴리오, 홍보, 단가, 계약… 그리고 수입까지
《지속 가능한 일러스트레이터》는 꽤 솔직한 책입니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매일 행복하지도 않고, 외주가 항상 꾸준히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외주 하나에 모든 생계를 맡기지 않는 방법도 이야기합니다. 외주 작업뿐 아니라 개인 커미션, 원화 판매, 라이선싱, 굿즈, 디지털 상품, 온라인·오프라인 강의, 콘텐츠 제작 등 자신의 그림과 경험을 다양한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또 Field Note와 My Note, 각종 체크리스트를 곳곳에 넣어 읽고 끝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커리어를 점검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나에게 맞는 시장 찾기’, ‘강의 선택 체크리스트’, ‘포트폴리오 점검’, ‘잠재 클라이언트 찾기’, ‘첫 외주 문의 확인 사항’, ‘계약서 체크 항목’처럼 책을 읽는 동안 직접 체크하고 써볼 부분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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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AI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
지금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야기하면서 AI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 책도 이 문제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AI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자리를 빼앗을 것인가를 단순히 찬성과 반대로 나누기보다, AI에게 맡길 일과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림 한 장의 결과물뿐 아니라 작가의 취향과 경험, 해석, 작업 과정, 그리고 사람들과 맺어온 관계와 이야기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필요한 능력은 어쩌면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보다 훨씬 넓을지도 모릅니다.
오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제목에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단어는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입니다. 첫 외주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회사와 협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돈을 버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계속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남는 일일지 모릅니다.
《지속 가능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화려한 지름길을 약속하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아낸 것들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그림을 그리고, 보여주고, 일을 얻고, 거절당하고, 다시 포트폴리오를 고치고, 협상하고, 수익의 길을 넓혀가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 말입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그림으로 일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그 일을 오래 계속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지속 가능한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예약 판매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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