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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책 소식

엘런 튜링 / 천재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인간은 아주 가까운 미래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무수히 많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앨런 튜링, <계산기계와 지성> 논문 중에서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다양하게 불리곤 했습니다. 최초의 해커, 수학자, 철학자, 컴퓨터과학자, 계산학자, 정보과학자, 인공지능의 창시자. 나중엔 식물의 형태발생학 연구에도 몰두했던 비운의 천재. 바로 '앨런 튜링(Alan Turing)'입니다.

20세기에 21세기식 사고를 한 사람.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 그가 왜 천재라 불려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흔히 알려진 그의 업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해군의 암호장치 에니그마의 해독 작업입니다암호 해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발명한 '튜링 기계'로부터 파생된 소프트웨어와 컴퓨터의 개념, 그리고 '튜링 테스트'인 것 같습니다현재 그가 발명한 '범용 튜링 기계'는 컴퓨터라 불리는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폰 노이만의 컴퓨터의 초석을 세운 셈이죠.

 

여기까지만 해도 대단한데, 튜링은 지능을 가진 기계를 상상하고 이를 구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튜링 테스트를 고안합니다.


‘튜링 테스트는 사람 행세를 하는 컴퓨터와 인간이 서로 교신을 주고받을 때 컴퓨터가 인간을 속일 수 있는지 시험하는 테스트다. 우선, 컴퓨터와 인간은 각각 다른 방에 있어야 한다. 인간은 상대방이 기계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는 자기가 인간인 것처럼 문자를 보내게 된다. 만약 인간이 그 문자를 주고받은 후 상대가 사람일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면, 이 컴퓨터는 지능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컴퓨터는 정확한 위치를 탐지할 가능성을 더 많이 갖기 때문에 공정한 시합을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 범위 안에서 진행해야 한다.

-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중에서


휴 뢰브너라는 사람이 케임브릿지 행동 연구 센터와 함께 튜링 테스트를 구현하는 채터봇(음성이나 문자를 통한 인간과의 대화를 시뮬레이션 할 목적으로 설계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 출처 위키피디아) 대회로 뢰브너 상을 만들었습니다. 1991년 이 대회가 만들어진 이래로 아직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컴퓨터는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이 되도록 아직도 통과할 수 있는 컴퓨터가 없다면 이 같은 개념을 만든 튜링은 얼마나 앞서 생각한 것일까요?

 

튜링은 전쟁에서 큰 공헌을 했다는 이유로 전후 시대가 되자 암호 해독에 관한 정보 누설이 있을 까봐 정부로부터 감시를 받는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 당시에는 범죄로 취급받았습니다) 화학적 거세를 당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그런 불안하고 암울한 시간을 보내던 중 독이든 사과를 베어 물고 자살을 하게 됩니다.

 

짧은 시간을 살다 가면서 이렇게 많은 일을 했던 튜링은 지금 시대가 그의 상상에 맞추어져 발달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그리고 그가 이 시대에 진정으로 남기고 간 것은 과연 기술일까요 발전의 대한 예견일까요? 그의 지식으로부터 우리 후대의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고 가슴에 품어야 할까요?

 

수많은 천재들이 시대를 위해서 남기고 가는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것들이 주는 우리 삶의 변화를 당연하게만 여기고 살아가기보다는 가끔은 뒤돌아보며 그들의 노력이 말해주는 교훈과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출간안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은 2014년 2월 초 여러분께 찾아갈 예정입니다.

 

참고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