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인스파이어드: 감동을 전하는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출간되었는지를 소개한 글입니다. 비 기술 제품에도 책에서 밝힌 여러 주제가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아래는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글입니다.
열네 번째 이야기
비 기술 제품을 위한 제품 발굴(Product Discovery for Non-Technology Products)
원문 주소: http://www.svproduct.com/product-discovery-for-non-technology-products/
원문 게시일: 2010년 3월 5일
저자: Marty Cagan
작성자: 배장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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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여러 내용을 비 소프트웨어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간의 글들이 한결같이 소비자용 및 비즈니스용 인터넷 서비스에 맞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소프트웨어 기술 제품만을 빌드해봤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고 늘 같은 대답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는 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내가 주창하는 여러 개념을 최대한 많이 소개하고 적용하고자 했다. 가치 있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데 진정으로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단순히 얼마나 올바로 동작하는지 보여주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으면 했다.
“Inspired: How To Create Products Customers Love” 책이 출간된 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그리고 아마존에 40개가 넘는 리뷰가 등록되며 거의 별 5개 가까운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 부수도 예상을 넘으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 기술 제품에도 나의 방법들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책을 집필하는 전체 프로젝트에서 습득한 여러 지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경영 컨설턴트는 자신의 서비스를 일종의 브로슈어라는 형태에 담아 책을 내곤 한다. 하지만 나는 나와 직접적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또는 내가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낮은 세계 곳곳의 여러 회사에도 뭔가 단발성이 아닌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아래에 그동안 내가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적용했던 주요 제품 발굴 방법을 실었다.
우선, 그동안 함께 일했던 여러 회사와 팀에만 국한된 개념이 어느 것인지 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직업상 나는 다수의 기술 팀과 일하며 다양한 부류의 고객을 방문하고 그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에 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사용자 연구와 제품 발굴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셈이었다.
둘째, 대상 청중을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6명의 제품 리더를 선별하여 “창조형 사용자”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소수이기는 하나 이들이 찾은 진정한 가치를 책에서 제공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셋째,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려왔는데, 사이트 분석이나 댓글, 질문 등 여러 방법으로 피드백을 구했고, 이를 활용하여 어느 주제가 가장 도움이 되고, 사용자와 관련성을 보이는지 분석하여 콘텐츠를 개선함으로써 여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였다.
넷째, 책 전체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하이파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책에도 하이파이 프로토타입을 거론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겠지만, 이를 통해 개별 주제를 서로 엮어 책의 제목, 표지 디자인, 속지 디자인 등 폼팩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최종 제품(책)이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는 데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든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책 또한 구체적인 폼팩터로 형태를 갖춰놓은 것에 나 자신도 무척 놀랐다. 페이지 크기와 같은 기본적인 요소는 화면으로 볼 때 대단해 보여도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한 뒤에 살펴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적지 않았다.
다섯째, 이 프로토타입을 목표 시장을 대변할 수 있는 한 컨퍼런스에서 수백 명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양한 리뷰어들에게도 보냈다. 일종의 베타 릴리스인 셈이었다. 베타 릴리스로 그때까지 놓쳤던 여러 문제가 드러났고 손쉽게 해결되었다. 유용했던 피드백 하나를 소개하면, 책 표지를 하드커버로 변경한 것이었다.
출처: http://cte.uwaterloo.ca/teaching_resources/tips/receiving_and_giving_effective_feedback.html
이 시점에서 나는 이 책이 그 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실제적인 증거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검토한 덕에 ‘제조비용’을 줄일 수도 있었다. 이제야 나는 책을 인쇄 단계로 보냈다.
바라건대, 위의 과정들이 쉬워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책이 나오기까지 걸린 전체 시간은 족히 3년은 되었다. 처음 2년은 쓰고 싶은 주제를 정하느라 흘러간 시간이지만 말이다. 책을 구성하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에 관해 여러 사람이 내게 설명해 주었다. 편집자도 훌륭했고, 표지 및 속지 디자이너의 능력도 대단했으며, 인쇄를 비롯한 전체 출판을 담당한 출판사도 탁월한 경험을 보여주었다. 혹시 이들을 소개받고 싶다면 언제든지 내게 연락하기 바란다.
제품 발굴의 원칙을 진정으로 생각해 보라. 창조형 고객을 통해 목표 사용자/독자에게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부터 프로토타입 및 제품 최적화 방법에 이르기까지 책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러 요소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기존 출판 프로세스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비유하자면 출판의 워터폴인 셈이다. 물론 저자와 출판사는 원고를 작성하고는 피드백을 받는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다른 작가나 편집자에게서 피드백을 받지 목표 독자에게서 받지는 않는다. 출판사는 몇 가지 종류의 표지 버전을 만들어 놓지만, 이들은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 직원에게서 피드백을 받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이따금씩 본격적인 인쇄로 들어가기 전 “전문 독자용 한정판”을 미리 만드는 출판사도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출간 전 리뷰를 받기 위함이지 베타 테스트용은 아니다.
여기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출판 프로세스 및 관련 업계에 변화를 주장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런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진행형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고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거의 실시간으로 얻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들여 직접 디지털로 출판하는 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쉬워졌다. 다,만 나는 우리 기술 업계가 의존하는 여러 방법을 비 기술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파헤쳐 보고자 할 뿐이다.
당신이 비 기술 제품을 추진하고 있다면 그리고 앞서 말한 여러 방법을 적용한다면 그 경험을 나와 공유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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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발굴 프로세스”나 “하이파이 프로토타입”, “제품 관리자” 등에 대한 자세하고 폭넓은 이야기는 “인스파이어드: 감동을 전하는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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