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면역 체계AIS, Artificial Immune System는 면역 체계의 작동방식을 관찰한 다음에 이를 보안 문제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자연 착안 알고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 체계 작동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몸속의 세포들이 내 몸과 내 몸이 아닌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다. 마찬가지로, 컴퓨터 보안의 첫 단계는 지금 시스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상적인 업무(내 몸)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공격(내 몸이 아닌 것)인지 구분하는 것이고, 기술적 용어로는 이를 침입 검출Intrusion Detection이라고 한다
_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중에서



백신이나 소프트웨어의 구조와 개념, 철학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의 엔진들은 인간이나 동물의 그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최근 들어 AI나 로봇공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점차 벽을 허물어 가고 있는 것이겠죠.

바이러스가 배포되면 백신 업체는 어떤 식으로 대응할까요? 제가 아는 짧은 지식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각 백신 업체는 허니팟(Honey Pot)이라 불리는 꿀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쉬운 미끼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바이러스가 미끼에 반응하여 감염되면 백신 업체에서는 해당 바이러스의 흔적을 통해서 분석하고 활동 패턴과 감염 경로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검출합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신의 엔진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 추후 해당 바이러스 검출 시 대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백신은 완벽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로 생겨날지 예측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백신 업체들은 되도록 빠른 대응과 확실한 제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늦은 대응으로 큰 피해를 본 경우가 없었던 것이 백신 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생성과 출몰이 백신이 대응해 나가는 속도보다 비약적으로 빠르고 다수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출몰하게 된다면 아마 큰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AI를 지닌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에 대한 방어를 스스로 하고 상황에 따른 판단으로 생존력을 높이는 그런 바이러스. 백신도 진화의 방향을 맞춰 가야만 우리가 좀 더 안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이버 테러에 대한 해답은 결국 사람을 통해 찾을 수밖에 없다. 지능적인 크래커를 뛰어넘는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가미래연구원의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전략’을 보면, 주요 5개 대학의 2011년 소프트웨어 전공 재학생 수는 2009년에 비해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_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중에서


최근에 모든 화두는 결국 사람이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의 현실은 어떻게 될까요? 과연 그 열쇠를 가진 사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까요? 인프라와 제도, 문화의 개선이 앞으로 우리가 풀어내야 할 숙제일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보다 조금 더 현명한 백신을 만드는 그런 사람이 양성되는 환경조성을 가슴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출간안내
소프트웨어에 대한 철학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계신 유신 님의 인터뷰 내용과 이야기가 실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은 2014년 2월 10일 여러분께 찾아갈 예정입니다.

관련사이트
유신의 내일의 소프트웨어(http://scienceon.hani.co.kr/?mid=media&category=176)
제이펍 블로그 - 제로데이(http://jpub.tistory.com/191)
제이펍 블로그 - 트로이목마(http://jpub.tistory.com/361)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