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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책 소식

가슴 뛰는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위의 이 포스트 제목은 지금 소개해드릴 책의 부제입니다. 정말 많은 개발자들이 잠자는 시간만 빼고, 아니 꿈에서조차 손을 놓지 못하는 게 어떤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 부르는 것에 (IT 책을 출판하는 한 사람이지만) 최근 의문부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하나씩 열거하지 않더라도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수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그 의문부호를 부르는 이유들 중 하나를 꼽자면, '소프트웨어를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혹은 문화가 저급하기 때문'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 화가의 그림을 칭송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가 지닌 미적 재능 위에 덧칠해진,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사유, 철학이 한 폭의 그림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일 겁니다. 발명가의 그것은 안 그런가요? 작가의 그것은 안 그런가요? 그럼,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그들과 무엇이 다른가요? 개발자의 결과물인 소프트웨어가 비즈니스와 닿아 있다 해도, 만든 이들까지 자본의 논리로 칠갑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까요? 그래서 공사장판 하도급마냥 갑을병정 십간(十干) 끝까지 줄 세울 기세로 그 자유로운 해커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만드는 건가요? 사회 곳곳에 넘실대는 탐욕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 쿨해집시다. 아니, 쿨하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늦긴 했지만 이제서라도 소프트웨어를 다른 자세로,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도 달리 대접해줘야 합니다. 어쩌면 한 사람의 재능과 열정에 기대는 화가의 그것보다도, 발명가의 그것보다도, 작가의 그것보다도 개발자들이 만들어내는 그것에 더 열광하고 감탄해야 한다고 봅니다. 난데없이 진격의 거인들이 몰려와 때려부수지 않는 한 인류의 미래는 점점 더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촌의 생계 문제가 해결만 된다면 컴퓨터가 없는 세상이 골백번 더 낫다고 봅니다만 ^^;)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는 한 사람의 재능과 열정만으로 창조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협업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창조자보다 자유로워야 하고 함께 하는 이들과 협업의 마인드가 무장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가끔 너무 자유롭고 엉뚱해서 골수 긱들이 생기긴 하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것 중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그들이 그 어떤 업종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근간을 이루는 무리가 되어어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의 대한민국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그런 고민 끝에 인터뷰이 김재호 연구원 님은 '소프트웨어의 아버지'라 부르는 엘런 튜링을 무덤에서 불러와 그가 걸오온 행적들과 소프트웨어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마이크를 대고 묻습니다. 이에 탄력을 붙인 인터뷰어는 런던에 있는 교수(유신)를, 미국에 근무하는 연구원(박상원)을, 한국인 최초 우주 후보자였던 고산 대표를, 오픈 교육 플랫폼 운영자(이고잉)를, 인간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 전문 블로거(박원준)를, 오픈 소스로 세계로 도약하려는 이들(권기택, 김성호)을, 보안 전문가(박태환, 조근영)를, IT 컬럼니스트이자 대학 교수(김인성)를 만나서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뭐가 문제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재차 물어 그 대답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출간 전에 책을 세 번이나 읽게 되었는데, 여러 전문가들의 다양하면서도 묵직한 돌직구들이 날라다는 와중에 특히 와닿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두어 가지를 소개하자면,


"냉혈한 인간이 쓰는 완벽한 기술보다 따뜻한 인간이 쓰는 허술한 기술이 인간에게 더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몽달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박원준 님의 말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게 만드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마치 원자를 어떻게 사용할지와 비슷한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아래의 말이 적지않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구글은 '알고싶다', 아마존은 '사고 싶다', 페이스북은 '친해지고 싶다', 트위터는 '말하고 싶다'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요컨대, 이러한 해커 정신이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한 마디로 그러한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해결한 곳은 거의 없다. “네이버는 구글이 발견한 문제를, 삼성은 애플이 발견한 문제를, 다음은 야후가 발견한 문제를 자신들 역시 해결한 것뿐”이라며 “흔히 창의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 이는 바로 문제를 발견하는 눈이 없다는 뜻”이다.


유칼립투스의 박상민 연구원의 말입니다. 깊이 새겨봐야 할 말인 듯싶습니다. 


자꾸 쓰고 싶어지는데, 이러다 책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일부를 살펴보실 수 있도록 아래에 샘플 PDF 파일을 올려드립니다. 소프트웨어에 인생의 1할 이상을 투자하는 분들에게 강추해드리고픈 책입니다. 아, 얼마 전 IT인들과 함께 청책토론회를 개최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추천사를 작성해주시기도 하셨답니다. 


샘플 PDF(차례를 비롯한 앞부속물과 1장 '소프트웨어, 미래를 예견하다' 일부)

대한민국소프트웨어성공방정식_sample.pdf


예약판매 사이트(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