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는 사람들의 공통된 문제 중 하나를 골라서 ‘기다리기 싫어함’, ‘생각하기 싫어함’ 두 가지만 소프트웨어로 해결해 주면 스타트업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의 성공은 고통의 정도가 큰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만드는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는 것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_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중에서



지난 몇 년간 개발자로 일해 오면서 왜 즐겁지 못하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제 주변에 많은 개발자도 저와 비슷하게 (혹은 다르게) 직장에서의 개발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비단 제 주변만의 일일까요? 한국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어떻게 이렇게 기이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배경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저는 문화적 배경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개발자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는 이름이 알려졌고, 복지가 좋고, 시설이나 근무환경이 좋은 회사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본질적인 욕망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좋은 개발 문화가 존재하는 곳.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가 있다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이 지금처럼 힘들고 재미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회사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그런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부여되는 책임감 또한 남다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회사들이 많아진다면, 그곳에서 근무하는 개발자가 많아진다면 전반적인 개발 문화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해외 몇몇 나라와 더불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고 준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발 언어와 코딩 방법에 그치지 말고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박상민 님도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목적이 명확해야 교육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은 즐거움의 연속이어야 한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직업으로 코딩하는 그 시간만큼 저녁이나 주말에 프로그래밍한다.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조물주가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창조물을 만드는 것이다. 이건 아주 중독성이 강한 즐거움이라서 경제적으로 아주 성공한 사람들, 예를 들어 폴 그레이엄이 나이 들어서도 코딩하는 것이다. 미국의 개발자들은 의사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직군이다. 매일 놀이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만 누리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_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중에서


소프트웨어 자체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 가치와 창조의 힘에 집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달라진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창조가 이뤄지는 직장도 있습니다. 이런 곳이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출간안내
긍정적 의미에서의 해커로 남고 싶은 박상민 님의 인터뷰 내용과 이야기가 실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은 2014년 2월 10일 여러분께 찾아갈 예정입니다.

관련사이트
박상민 님 블로그(http://sangminpark.wordpress.com/)
위키피디아 유칼립투스(http://en.wikipedia.org/wiki/Eucalyptus_(software))
유칼립투스 클라우드(http://www.eucalyp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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