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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항해기

제이펍의 출간 전 모습을 알려드립니다.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직 책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정신없는데 책이 나오면 어떨까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책이 출간된 후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한결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인출판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지만, 제대로 가고 있기는 한 건지 조바심이 일 때도 많습니다. 아무쪼록 첫 책이 나올 때까지 두 눈 부릅뜨고 잘 준비하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간단히 올려보는 것도, 독자들과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여 요즘 하고 있는 일들을 메모해봅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전 직장에서 만들었던 신간들의 판매추이와 관련서평들을 체크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판매지수가 몇 점이나 올랐을까, 어! 이 책은 반응이 별루 없네. 이유가 뭘까를 고민해보다가 어! 이 책 평은 아주 좋네라며 금방 흐믓해지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눈길 하나하나에 글 하나하나에 웃고 울고 한답니다. ^^ ㅠㅠ

그리고나서는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와 새로나온 도서들을 살펴봅니다. 시간이 좀 남으면 컴서적을 주로 출간하는 주요 출판사들의 근간리스트들을 검토하기도 하죠. 원출판사나 혹은 에이전시에서 보내주는 자료보다 아마존 등록이 더 빠르니 이런 식으로 수시로 살펴봐야 한답니다. 다른 출판사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시간에 검토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지난 금요일에는 첫 책에 대한 2차 교정을 마무리했습니다. 4월 중으로 출간하려고 맘은 급하고, 자기 책이다 보니 한 자라도 다시 보는 맘이 많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역자이신 오늘과내일의 진명조 님께서 아주 좋은 번역을 보내주셔서 한결 나았습니다. 번역도 부드럽고 표기도 정확하여 정말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감사드려요.. ^^*
이번 주말까지는 어떻하든 2차 교정본 내용과 역자의 교정까지 모두 수정해서 보내오면 3차 교정까지 마치고, 다음 주초에는 필름을 뽑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제이펍의 인쇄 전 편집/교정 과정을 소개해드립니다. 출판사 관계자분들에게는 뻔한 얘기지만 궁금해하시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네요.

탈고
--> 화면상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 용어 통일 등 위주로 1차 교정
--> 편집 디자인 시안의뢰 및 확정
--> 편집(저희는 주록 매킨토시의 쿽익스프레스란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 교정자의 교정지 교정(번역서인 경우는 원서 대조를 병행하며 진행하는데, 이때는 정말 눈이 빠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 그 교정지를 갖고 역자 및 저자 교정(교정자의 교정본 내용이 많을 경우는 수정한 다음 깨끗한 교정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 편집자의 수정작업
--> 교정자가 제대로 고쳤는지 확인을 하고, 다시 한 번 전체를 읽으면서 교정/교열을 합니다.
--> 편집자의 수정작업
--> 최종 대조 및 전체 검토
--> 필름출력 및 필름 교정(필름에 인쇄가 제대로 되었는지, 서체가 깨지거나 그림이 밀리지 않았는지 등을 검토)
--> 인쇄 --> 제본 --> 입고

대략 위의 과정들을 거치는데, 쓰다 보니 나중에 좀 자세하게 포스팅을 해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제이펍의 제작과정을 알려드립니다. 출판사마다 과정의 차이는 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참, 지난 토요일에는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다소 특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지문이 잘 묻고 기스가 잘 나는 단점이 있네요. ㅠㅠ 그래도 디자인은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네요. ^^;


오늘은 대형서점 및 인터넷서점 등과의 신규거래를 위해 회사소개서를 만들었습니다. 파워포인트는 잘 쓰지 않아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만들고 보니 나름 뿌듯하네요. ^^; 그 중 한 페이지를 올려봅니다.


이번 주는 첫 책에 대한 교정과 마무리 작업, 그리고 서점 및 물류센터 등과의 신규거래, 그리고 종이를 공급하는 지업사 및 인쇄소 등과의 접촉으로 또 바쁜 나날들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컴서적 검토 및 관련 기술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위한 노력, 주요 사이트나 블로그의 RSS를 통한 열람은 계속해나가야 하겠죠.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또 뵙겠습니다.
이번 주말은 봄꽃 출사하기에 아주 좋은 때일 것 같네요. 즐거운 봄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