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대부분 숨겨져 있고 외부로 나타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때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시스템 운영에서 모니터링(monitoring)을 바다 위에 떠 있는 빙산에 빗대고, 관측 가능성(observabilty)을 그 아래 숨겨진 물밑 얼음덩어리로 비유한 글이 있습니다. 관측 가능성 기술을 통해 그만큼 시스템 운영에서 더 많은 부분을 살펴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거겠죠?
분산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모니터링의 한계가 점점 다가옵니다. 개발자와 운영자 간 소통이 갈수록 힘들어지기도 해서 서비스의 내부 상태를 모두 파악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관측 가능성입니다. 관측 가능성이 모니터링을 완전히 대체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모니터링은 블랙박스와 화이트박스 영역을 포함한다면, 관측 가능성은 화이트박스와 예측 영역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관측 가능성은 내부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미래에 발생할 이벤트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IT 운영을 자동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관측 가능성을 시작할 때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생소한 용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은 관측 가능성에 많이 쓰이는 용어와 필수 개념 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대부분은 관측 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도구의 실습으로 구성하였으며, 실습에는 많이 사용하는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카오스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데모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프로메테우스, 그라파나 LGTM(로키, 그라파나, 템포, 미미르) 스택, 오픈텔레메트리 등 오픈소스 기반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실습하며, AIOps와 이상탐지를 통해 앞으로 IT 운영을 어떻게 자동화할 것인지도 얘기합니다.
이 책은 관측 가능성을 처음 접하는 개발자부터 이미 그라파나와 일래스틱서치를 운영 중인 운영자, 개발에 관심이 많은 데브옵스 개발자, 그리고 이 책이 가장 필요한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까지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어지러운 사무실 한쪽에 이 책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곁에서 복잡한 IT 운영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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