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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항해기

인쇄 전 편집자의 최종 작업-필름검판


오늘은 지난 번 항해기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필름검판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필름검판은 필름교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책을 출간하는 데 있어 편집자의 마지막 작업이 됩니다. 그 이후에는 인쇄와 제본을 하게 되는데 이는 모두 인쇄소와 제본소의 몫이죠.

인쇄를 하기 위해서는 필름을 뽑는데, 이 필름을 인쇄에 곧바로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쇄를 위해서는 출력한 필름을 사용하여 알루미늄재질의 PS라는 판 위에 필름과 동일한 상태의 망점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 판(PS판 혹은 인쇄판)과 잉크를 이용하여 용지에 인쇄를 하게 되는 거죠. 더 깊게 들어가면 저의 무식만 들어나니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imagoing/141
이것이 아무것도 작업하지 않은 인쇄용(옵셋인쇄용) 알루미늄 인쇄판(PS판)입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imagoing/125
위 그림은 필름을 인쇄판에 화학적 작업(소부)을 하여 인쇄판으로 옮긴 후 인쇄기에 인쇄판을 고정시키는 장면입니다.

아무튼, 어제 필름출력실에 가서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의 필름검판을 마쳤습니다. 저도 초창기에는 그랬지만, 필름검판 시 종이에 출력하여 교정을 보듯이 교정을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많아 그렇게 해서 한 자라도 더 바로잡는 것이 좋지만 사실 이런 작업들은 교정지 교정을 볼 때 이미 마쳐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그런 경우들이 있는데, 필름검판 시에는 최종 교정지와 똑같이 출력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그림이나 수식 혹은 선들이 밀리지는 않았는지 체크를 하고, 망점들 상태는 정상인지, 혹은 출력하는 과정에 서체가 깨진 것들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작업이죠. 이런 것들 위주로 보긴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오탈자나 띄어쓰기 오류 등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체크하여 재출력하여야 합니다. 교정자와 편집자의 숙련도에 따라 재출력이 많거나 적어질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 분들과 함께 작업하는냐 하는 것도 중요하죠. 다행히도 이번 출력검판 시에는 재출력하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도 없었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교정을 봤나요? ^^* 하지만 웃을 일이 아니죠. 몇 번의 교정에서도 보이지 않던 오류가 꼭 책이 출간되면 나오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인쇄와 제본 작업에서도 사고가 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책으로 최종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 방심은 금물! 안심은 성급입니다.

출처: http://cafe.naver.com/imagoing/123
밝은 필름검판대 위에 필름을 올려놓고 필름교정을 보는 모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필름의 모양과 필름출력기의 모습 그리고 컴퓨터에서 출력기로 파일을 넘기는 프로그램들을 담아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카메라 지참을 그만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보다 생생한 모습을 보여드지리 못해 죄송스럽네요. ㅠㅠ

제이펍의 항해기를 쓰려고 했는데, 자꾸 출판의 세부적인 공정들에 초점이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다음 글부터 다시 방향을 제대로 잡고 항해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첫 책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은 서점들과 계약을 다소 늦게 맺는 관계로 인해 강컴에서만 예약판매를 진행합니다. 예약판매기간에 구매하시는 분들에게는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할인쿠폰도 제공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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