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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항해기

서점계약


오늘 교보문고와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를 끝으로 직거래 서점 계약이 모두 끝났습니다. 여기서 직거래 서점이란 도매상(혹은 총판)을 통해 도서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고 출판사에서 직접 책을 공급하는 서점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주문올 때마다 출판사 직원이 책을 둘러메고 가는 게 아니라 출판사와 서점간의 배송/반송 대행을 해주는 배본 대행사를 통해서 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출판사는 대부분(다른 출판사를 인수하면서 시작하는 출판사는 제외) 그리고 당연히 출간 종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책을 알리고자 하는 욕심에 직거래를 하는 서점을 확대하고 도매상(혹은 총판) 여러 곳과 계약을 맺고자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초기에 직거래 서점이 늘면 책의 반입/반출이 빈번해지고 그러다보면 책에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장부대조 및 정산과 관련하여 일도 많아지게 되고, 더욱이 도매상이라면 수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책 1-2종으로 도매상에서 수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도매상에 책을 1-2백권을 보내도 익월 수금에 4-50만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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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독자들 구입패턴을 보면 동네 서점들에서 책을 구입하기보다는, 특히 IT와 관련된 전문서들은 온라인과 대형서점에 집중되는 경향이 심해져 갑니다. 대표적인 온라인 4개 서점과 오프라인 4개 서점(여기도 이제는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요)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거의 7-8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관리를 쉽게 하고 좋은 책 고르고 잘 만드는 데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제이펍에서는 온라인은 강컴,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이렇게 4곳을 계약했고, 대형서점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이렇게 세 곳만 했습니다. 나머지 서점들에서 주문 오는 경우는 현매(책값을 먼저 받고 책을 보내주는 거래)로 진행할 예정이고요. 계약한 서점들과는 다소의 불만이 있긴 하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계약이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위 서점들의 구매담당자나 신규계약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계약에서의 거래조건에 대한 주요 내용은 공개할 수도 있지만 상도의상 하지 않는 게 맞다는 판단에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혹시 출판사창업에 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연락을 주시면 제가 아는 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창업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북페뎀편집위원회 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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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조금 올드한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출판창업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첫 책이 출간되어 입고되었고, 내일부터는 서점들로 책이 나갈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내일부터 오프라인에서는 모레 정도부터 도서 구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항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