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던가요? 오랫동안 우린 이 말을 미덕으로 알고 그리 지내오기도 했지요. 그래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양 포스팅까지 하려는 게 얕은 장삿속 같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일은 널리 퍼뜨리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부 문화가 정착이 되어 나라에서도 해결을 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은 사람들과 단체에 조금이나마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사실, 이제는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개인이다 보니 소액에 그치고, 큰 액수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나 백만장자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기업들의 정기적인 기부문화가 조속히 정착되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아름다운재단과 '나눔의 책'이란 이름으로 협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제이펍과 아름다운재단의 '나눔의 책'에 관한 협약서
기존 출판사에서 진행하던 조건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약을 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저자 개인이 출간한 한 책에 대해 인세의 1%를 기부하거나 혹은 출판사가 어떤 책에 대해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식의 협약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판매수익금을 측정하는 기준이 다분히 출판사 임의적일 수밖에 없어 그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죠. 그냥 성의를 보이는 정도이었겠지요. 그래서 저희 제이펍은 고심하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여 협약을 맺자고 하였고, 아름다운재단측도 내부 검토를 거쳐 저희가 제안한 형태로 협약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제이펍에서 출간하는 모든 책의 실매출(출고금액-반품금액)의 1%를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단, 각 책의 초판 손익분기점이 되는 일정부수 이상부터 적용되는 식으로 해서 손익분기점이 되지 않는 도서에 대해서는 지급을 하지 않게 하여 출판사에게도 약간의 보호장치를 두었습니다. 매출의 1%는 실제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지금은 한 종이지만 올 연말이면 6-7종이 출간되어 있을 테고, 몇 년이 지나면 수십 종의 책에서 매출이 발생할 테니까요. 그래도 많이 기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부한다는 건 출판사도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 출판사는 기부에 대한 반대 급부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는 내용을 책이나 명함 등의 디자인에 포함할 수가 있답니다.
제이펍에서는 또한 모든 저자 및 역자들과 계약을 맺을 때에도 지급받는 인세 혹은 번역료에서 1%를 떼어 출판사가 지정하는 단체에 기부를 하겠다는 조항을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3건의 계약을 진행했는데 이분들 모두가 흔쾌히 이 조항을 받아주고 있어 너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계약한 역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역자에게 지급하는 번역료/인세의 1%는 번역료/인세 지급시마다 아름다운재단으로 저역자분의 이름으로 기부가 될 겁니다. 그래서 저역자분들의 연말정산 등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부디 이 분들의 이름으로도 많은 금액이 기부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아름다운재단 외에도 구호/봉사/자선단체는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의 실질적 참여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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