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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항해기

제이펍의 첫 해를 보내며...


먼저, 제이펍의 부족한 책을 구매해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년여간 옆에서 지켜봐주시며 격려의 말씀, 충고의 말씀을 해주신 분들에게도 '고맙습니다'란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올해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면서 독자들에게 한층 더 인정받는 출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24시간 365일)

일본 독자들의 평이 워낙 좋아 계약을 하면서도 국내에서도 같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라며 계약했던 첫 책이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국내 서버 관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주독자층에게 책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공동구매를 진행하거나 관련사이트에 책소식을 게재하였습니다. KLDP 운영자이신 권순선 님, 한국리눅스유저그룹 운영자이신 김태용 님, 커피닉스 운영자이신 좋은진호 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좋은진호 님께서는 공동구매건으로 정말 고생 많으셨을 텐데, 이후에도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전히 좋은 번역과 탈고일 준수로 믿음을 주셨던 진명조 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프로페셔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한국어판)

두 번째 책은 독자들에게 'PAAD' 혹은 '빨간 안드로이드 책'(『프로페셔널 안드로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으로 불리는 책인데요, 사실 이 책이 제이펍의 첫 책으로 준비했던 책이었습니다. 역자이신 조성만 님께서 회사 업무에 짬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출간예정일보다 두어 달 가량 늦어졌었고, 국내에 소개되는 안드로이드 책 중 세 번째 책이었으나 가장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타이틀입니다. 역자와 함께 베타리딩에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출간 이후 많이 판매된 만큼 많은 분들께서 오탈자 정보를 알려주셔서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기도 했지만요. 오탈자 정보를 주셨던 이신 님의 얘기처럼 '버그 없는 프로그램이 없듯이 오탈자 없는 책이 없다'라는 말로 작은 위안을 삼았지만, 이후 출간되는 책들에 더욱 공을 들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출간한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제이펍의 효자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김태용의 리눅스 쉘 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입문

세 번째 책은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 홍보를 하며 연락이 닿았던 한국리눅스유저그룹의 김태용 회장님께서 저희 출판사에 출간 제안으로 출판된 『김태용의 리눅스 쉘 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입문』입니다. 리눅스 기반 개발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영역 중 하나가 쉘 프로그래밍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는 리눅스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판매중 서적이 없었기에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김태용 회장님의 꼼꼼한 글솜씨도 한몫을 했고요. 개발자들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서적들처럼 단번에 베스트셀러로 판매될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필요한 독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했는데, 다행히 스테디셀러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태용 회장님과는 다음 책도 함께 진행하기로 약속했는데 아마 내년 여름 즈음이면 선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번째 책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인데요, 『예제로 쉽게 배우는 프로페셔널 ASP.NET MVC』입니다. ASP.NET MVP와 웹지니란 필명으로 왕성한 닷넷 전도사로 활동하고 계신 장현희 님이 번역을 맡아주셨는데요, 주로 집필을 하시는 분이라 번역에 대한 걱정을 약간 했었는데 다행히도 저의 기우로 끝났습니다. 그래서 좋은 번역에 좋은 평판을 듣고 있는 책이고, ASP.NET MVC 책을 국내 최초로 출간된다면 이 책 또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출판사에서 저와 함께 근무했던 친구가 독립하여 시작한 비제이퍼블릭의 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보다 2주 정도 먼저 나오기도 했고, 태오로 유명하신 김태영 님이 번역에 참여했다는 것도 그 이유인 듯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SP.NET 개발팀이 직접 저술한 저희 책도 경쟁서적에 밀리지 않을 만큼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클라우드의 충격(IT 역사상 최대의 창조적 파괴가 시작되었다)

다섯 번째 책은 기술 전문서적인 아닌 일종의 IT 교양도서인데요, 바로 『클라우드의 충격(IT 역사상 최대의 창조적 파괴가 시작되었다)』입니다. 클라우드 기술이 향후 IT 산업 전반에 지금까지의 그 어떤 변화보다도 커다란 변화를 불어오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 찾아본 책이었습니다. 영어권 서적에서는 볼 수 없는 컴팩트하면서도 내실 있는 일본책 특유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삼성경제연구소에 해당하는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최근 몇 년간 축적한 클라우드관련 자료를 모아 출판한 책인데요,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향후 IT 흐름에 대한 전망을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클라우드관련 기술 서적은 저서이든 번역서이든 계속해서 출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번역은 『서버/인프라를 지탱하는 기술』을 번역한 진명조 님께서 다시 맡아주셨는데요, 이번에도 원고마감일에 칼같이 보내주셔서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곁다리로, 아주 점잖고 꽃남인 미혼이라는 사실을 흘려봅니다. 관심있는 분은 저에게 연락주세요. 출판일을 뒤로 미루고라도 힘써보겠습니다. ^___^

예제로 쉽게 배우는 JavaFX

마지막 책은 RIA 개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JavaFX 서적인 『예제로 쉽게 배우는 JavaFX』입니다. 작년 JCO에서 JavaFX 발표자로 나섰던 이진행 님과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이아정, 정다정 님이 번역에 참가해주셨는데요, 아직은 국내에서 플렉스와 실버라이트 등에 밀리지만 모바일에 적용하기에 좋은 기술을 내세워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분야라고 봅니다. 책 또한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최초의 JavaFX 책으로 출간했다는 데에 대해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소명감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스도쿠 등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제작하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서적으로서 자바 개발자 여러분들의 응원을 기대해봅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15종 정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중 상당 서적이 모바일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데요, 국내에 필요하다 싶은 책은 계속해서 신중하게 골라 출간하겠지만, 특히 모바일 개발자들에게 '제이펍'이란 이름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출판사가 되도록 모바일 전문 출판사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또한 내년 말 즈음에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일반 단행본도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꼭 이뤄지기를 저에게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한 해를 정리하려고 하니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책을 고를 때마다 저의 부족한 지식에 자세하고 분명한 자문으로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도움을 부탁드리며, 제이펍 또한 그에 준하는 보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일일이 존함을 거론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5년 가까이 함께 표지작업을 해주신 아로와 & 아로와나 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의 맑은 공기를 IT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해주었으면 합니다. 편집작업을 해주시는 김수미 님, 성은경 님, 우일미디어의 여러분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인쇄와 제본을 맡아주신 해외정판사, 한승인쇄사, 춘산제본 등의 관계자 모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혼자 버려진 몸이지만 함께 근무했던 옛정을 생각해 여전히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계시는 전직 상사 및 동료 여러분, 그리고 거래처 여러분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제이펍의 든든한 후원자인 가족 모두와 저를 영원할 것 같던 노총각 신세를 면하게 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항상 고마움을 전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무슨 대단한 책의 저자 머리말처럼 되어버렸네요. ^^; 아무튼 고마운 분들이 특별히 많이 생각나는 한해입니다. 내년에는 이 분들과 함께 더욱 분발하여 보다 좋은 책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보답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포스팅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겠네요. 내년에는 보다 자주 온라인에서 만나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한해 동안 제이펍의 책을 아껴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